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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 Window

  

우리는 빛을 내는 작은 창 속 세상에서 살아간다.



엄지손가락 두 개로 찾아가는 그 세상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약속이라도 한 듯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모두를 찾아 보여주고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늘어놓는다.

  

우리가 쫓고 있는 세상이 우리를 쫓아 만들어진 세상인 걸 알고 있다면 그 작은 세상에 갇혀서 저 창 너머의 세상을 보지 못할 일이 없을 텐데.



손안에 작은 창을 잠시 주머니에 넣고 창 밖 세상에 집중한다면 그 작은 창에선 찾을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작을 창을 통해 감명 깊은 풍경이나 말들을 찾아본다 하여도 그 것들은 머리에 잠시 머물 뿐, 눈으로 코로 입으로 손으로 몸으로 느끼는 것들만이 가슴에 새겨지고 오랫동안 내 몸 안에 머문다.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넘겨보는 세상은 1분을 1초같이, 10분은 1분 같이, 1시간을 10분 같이 쓰지만, 고개를 들고 바라본 창 밖 세상은 1초를 1분 같이 10분을 1시간 같이 1시간을 1루 같이 쓰고 기억한다.



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창밖 세상에 두 팔을 벌려보는 시간이 우리에게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을까.



최경민 작업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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