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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장유정 초대개인전 : 안아주세요
◆기간 : 2014. 04. 26 ~ 2014. 05. 09 OPENING 2014. 04. 26 SAT 14:00~16:00
◆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2-3 혜전빌딩 갤러리엘르
◆ 전시작가 : 장유정
◆ 전시작품 : 평면회화 20여 점

바쁘게 어디론가 이동하는 도시인들.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걸음걸이로 –틀에 박힌- 회색 도시를 살아가는 존재. 시계바늘처럼 일정한 방향과 속도로 조금씩 움직이며 이미 결정된 계획처럼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항상 외롭다. 항상 기댈 곳을 찾고 원치 않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본능이라 할 만큼 누구나 공감할 문제이다. 과거보다 타인과 소통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모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진정한 소통이란 과연 존재하는 것인가.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여유를 잃어가고 점점 날카로워진다. 자기보호를 위해 가시를 곧추세운 선인장에서 스스로를 가둔 채 현실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익숙한 공간, 익숙한 상황에 놓인 선인장의 모습에서 현대인의 삶과 근원적인 외로움을 표현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장유정 작가는 <2014년 안아주세요> 에서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이상에 가까운 –적극적으로 이상을 찾아나서는- 선인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2010년 나는 지금 어디에>에서 현실의 괴리에 갇혀 이상을 보지 못한 채 고개 숙인 선인장이 현대인의 각박한 삶을 그대로 묘사했다면 <2012년 Paradise of Loneliness>는 그리움은 남아있지만 다소 이상을 꿈꾸기 시작, 주어진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표출하며 그들의 억압된 감정을 대변하기 시작한다. 이전 시리즈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보였다면 <2014년 안아주세요> 시리즈는 이전의 소극적인 -현실 타협적인- 자세에서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제스처를 보이며 이상을 향한 세상과의 소통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두운 방 안에 갇힌 채 창 밖을 바라보는 선인장의 모습은 외로움과 그리움에 지친 현대인들, 하지만 꿈을 꾸고 소통하고자 갈망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작가는 작품 속 이상을 꿈꾸며 동경하는 선인장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고,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찾길 바라고 있다. 나 홀로 창 밖을 바라보거나 저 멀리 닿을 수 없는 곳을 바라보던 선인장은 어느 샌가 서로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교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따뜻하며 차분하게 변화해간다. 한 작품에서 풋내기 연인처럼 수줍은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는가 하면, 어떤 작품에서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갈 듯 과감하게 꼭 끌어안는 장면도 그려지고 있다. 이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비현실 혹 순간의 상상일지라도 잠시나마 스스로의 위안이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작가의 생각이 잘 드러나 있다.

현실이 이상을 동경하고, 이상에 근접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된다. 그리곤 또 다른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우리 현대인이다. 반복되는 일상과 소통의 부재가 가져오는 답답함, 무미건조한 현대인의 하루에 잠시나마 취할 수 있는 휴식, 기대어 쉴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안아주세요> 라는 말처럼 조금은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이상을 찾아간다면 불편한 일상에서 보다 나은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양자윤 큐레이터,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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