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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 하는 곳입니다.

선생님 2009-11-04 21:09 조회 수 3266 댓글 수 3


 

“고요 속에 잠겨있는 대나무 숲은 끊임없는 내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리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이창규는 대나무라는 단일한 소재가 일으킬 수 있는 주제의 왜소함을 여백을 활용하는 기법을 통해 관조와 사유라는 철학적 주제로 승화시킨다.

여름이 오면 대나무 숲 사이로 들려오는 시원한 물소리가 사람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며 겨울에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버리는 눈 속에서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담양 소쇄원의 대나무 숲은 대나무의 푸르름이 주는 시원함과 바람소리가 잘 어우러진 명소이다. 빽빽한 대나무 숲 사이를 비집고 내려오는 햇살사이로 대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내는 대나무 향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더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이창규는 이러한 담양 소쇄원 대나무 숲에서의 경험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빼곡한 대나무 숲의 녹음사이로 빛과 바람이 만드는 자연의 환상적인 연출에 매료되어 포괄적인 자연의 시각을 벗어나 단 하나의 소재인 대나무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언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 숲 속의 대나무 한그루 한그루가 빽빽이 줄지어진 모습을 사실적인 묘사로 표현하며 빛의 묘사를 통해 대나무 숲의 환상적이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대나무 숲을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환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에 있어 대나무는 단순히 소재가 주는 일차원적이고 표면적인 해석이 아닌 작가 자신의 내재된 조형적 관점과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단순한 형상적 재현보다는 근원적인 분위기에 중점을 두고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작가의 뚜렷한 작업관이라 할 수 있다.

 

 

 

 

고요 속에 잠겨 있는 듯 하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며 얘기하는 대나무 숲을 햇살에 대비시켜 초록빛과 황금색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삶의 대한 포용력과 너그러움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또 다른 조형적인 회화 언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점차적으로 여백을 활용하는 화면의 구축을 시도하고 있는데 여백을 처리함에 있어 그것이 관조와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일 소재가 주는 왜소함을 극복하는 동시에 대나무가 가지는 전통적 사유의 의미를 현대회화에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이 창 규

대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동대학원

개인전 12회(대구, 서울)   

Art Fair

한국구상대제전(예술의 전당,서울,08) | 죽향,그 내면의세계전(현대예술관,울산,08) | 자연-상상전(진선갤러리,서울,08) | ARt Daegu (Exco, 대구,07) | Seoul Art Fair(예술의전당, 서울,07) | KIAF(Coex,서울,07) | Miami 아트페어(마이에미, 06) | Young Generation전 (인사아트프라자,서울,06) | Istanbul 아트페어(이스탄불, 터키,05) | Strasbourg 아트페어(스트라스부그, 프랑스,05) | Nim 국제아트페어(님, 프랑스,05) | Lille 현대미술아트페어 초대전(Lille,프랑스,04)

현재 한국미협,심상회,신작전회원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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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품을 유화로 그려서 우리집 거실에 걸어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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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_110422-000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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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더 색감이 풍부하네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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