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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 求道, 그 純粹의 時間 』

갤러리 포스 개관展




전시작가 : 김태호, 문봉선, 왕열, 이석주, 이종구, 정일, 함명수
전시일정 : 2013. 02. 15 ~ 2013. 03. 27
초대일시 : 2013. 02. 15 PM 4:00
관람시간 : Open 10:00 ~ Close 18:00


갤러리 포스(GALLERY POS)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80-3
T. 02-543-1118






 求道, 그 純粹의 時間

박옥생(갤러리 포스 대표)

난초그리기 20년의 세월, 제대로 그린 적이 한번도 없었네. 우연히 그렸는데, 오랫동안 생각 했던 그런 그림이 되었네. 어쩐 일인가? 문을 닫고 가만히 관찰해보니, 이것이 바로 유마(維摩)가 주장한 무심의 경지가 아닌가? (不作蘭畵二十年, 偶然寫出性中天, 閉門覓覓尋處 此是維摩不二禪) 秋史 김정희의 불이선란(不二禪蘭)의 내용이다. 꺾어지고 쳐진 날카로운 쇳기를 머금은 김정희의 난초 그림에 가득히 실린 詩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잊고 온전히 몰입한 무심의 경지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갤러리 포스는 청담동에 새로 개관하는 전시공간이다. 그 개관전으로 추사가 말한 무심의 경지에로의 회화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의 전시를 준비하였다. 求道 그 純粹의 時間은 김태호 문봉선 왕열 이석주 이종구 정일 함명수 7인의 작가는 마치 구도자의 모습과도 같이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자신의 순수하고 정제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들뢰즈(Gilles Deleuze)는 물질적이고 절대적인 시간, 직선의 시간을 이탈한 시간을 순수 시간이라 말하고 있다. 이 순수한 시간은 불교에서 말하는 깊은 선정(禪定)에서의 시간과 동일한 의미이다. 求道 그 純粹의 時間 展에서 만나는 작품들에게서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삶을 위하여 매진해 온 여정으로서의 풍경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은 시간의 깊이를 보여주는 추상과 극사실주의, 동양화의 필의 운용과 정신의 세계를 펼쳐내 보이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현실을 근거로 다시 그 현실을 이탈한 밀도 높은 순수 시간의 향연을 감상하길 바란다. 그리고 갤러리 포스의 활동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 


 
김태호, Internal Rhythm, 163x131cm, Acrylic on Canvas, 2012


김태호 | 미술평론가 박옥생의 평론 中 발췌
김태호는 한국의 대표적인 단색조(모노크롬) 작가이다. 작가는 서로 다른 색을 층층이 쌓아올림으로써 단색조의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층위에서 펼쳐지는 색의 향연은 가려지고 드러남으로써 숙성된 시간의 궤적들을 보여준다. 평면은 부조가 되고 조각이 되고 그리고 다시 저 깊은 심연의 내면으로 향한다. 그래서 그의 표면에는 정제된 정신이 산란하고 그 춤추는 정신의 흔적들이 머문 시선에는 검고 깊은 求道의 세계가 펼쳐진다. 






 
문봉선, 소나무, 70x95cm, 한지에 수묵, 2011


문봉선 | 작가노트 中 발췌 
나는 1990년부터 산과 땅,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업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고집스레 이어 오고 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북한산, 설악산, 섬진강, 한강 등을 소재로 작품을 발표했었고, 그 중간 중간에 동양 회화의 오랜 소재인 매화, 난초, 대나무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이번 소나무도 이러한 맥락에서 준비한 작품들이다. 나는 지금도 자연에 대한 사랑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의 통찰력이 내 그림을 조금씩 성장시키는 발전의 동인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의 일환으로 일찍이 임모(臨模)에 눈을 떴고 지금껏 고금 명가의 많은 작품들을 두루 분석했다. 







 
왕열, 신무릉도원(동행), 천에 먹, 아크릴, 140x140cm, 2011


왕열 | 작가노트 中 발췌
<신-무릉도원에 놀다 >전시의 소재들은 풍경과 같은 부류로 이해하기 쉽지만 그것은 외연적인 것이고, 내면에는 새와 자연을 통하여 도시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독과 동행 그리고 행복 등 다양한 희,노,애,락의 삶의 은유적 표현인 것이다. 여기서 ‘새’는 사람을 상징화시켜 의인화한 것이며, 그 배경의 자연들은 도시풍경인 것이다. 새는 외롭게 혼자 있기도 하고, 여러 마리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새와 말 그리고 파초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이자, 자유로운 여행과 조용한 침묵속의 휴식을 즐기며 이상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반영이다. 




이석주, 사유적 공간, 112x162cm, Oil on Canvas, 2012


이석주 | 작가노트 中 발췌 
최근의 ‘책’을 소재로 한 작업에서는 대상과보는 자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유지하고 대상의 실체가 캔버스에 존재하도록 하였으며 이를 표현하기위해서 사물을 극대화하여 그 단순성과 개별성을 강조하였는데, 시각적으로 확대되고 극사실로 표현된 사물은 그 자체의 존재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나에게 있어 책이라는 소재는 대상을 통한 자기인식의 극명한 존재감을 상징하며 사실을 보고 사실을 표현하려는 대상에 대한 접근 방법이다. 





 
정일, Romantic Garden, 92x72cm


정일 | 미술평론가 유근오의 평론 中 발췌
화면을 장식하는 천진난만한 도상들. ‘정일 표 우화’는 그래서 독특한 미학을 가진 회화로 남으면서 감상자의 시선을 유도한다. 이 시선을 통하여 그림은 감상자를 먼 추억의 시간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그림과 감상자가 은밀히 공유하는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국적 축제에 초대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서는 참을 가질 수 없다. 다시 말해 우리는 그의 이야기에 몰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모해야 하는 것이다. 




 
함명수, City Scape, Oil on Canvas, 130.3x89cm


함명수 | 미술평론가 박영택의 평론 中 발췌
함명수는 “회화의 문지방이라고 할 수 있는 표면에서 역설적으로 외부와 내면의 세계를 성찰한다”고 적고 있다. 회화의 문지방이란 표현이 재미있다. 그는 그 문지방에서 안과 밖을 동시에 끌어안으려 한다. 표면은 내부이자 외부이다. 내•외부가 한 몸으로 또아리를 틀고 있다. 그림은 죽어도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밖으로 나갈 수 도 없다. 그러나 표면은 그 모든 효과를 동시에 자아낸다. 결국 모든 그림은 주어진 표면에서 이루어지는데 그 표면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문제, 그러니까 자기만의 표면에 대한 감각과 처리를 보여주는 일이 회화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함명수의 그림은 우선 그 표면에 여러 변이를 일으킨다. 다소의 기괴함, 유머 혹은 낯설음 내지는 기이한 변태가 두드러기처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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