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 이산(離散)의 꿈-The Dream of Diaspora - 손봉채展
소울아트스페이스
013년 3월 5일(화) ~ 2013년 3월 28일(목)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 해운대 제 2, 3전시실에서는 <이산(離散)의 꿈 - The Dream of Diaspora>라는 타이틀로 손봉채 작가의 ‘Migrants ? 이주민’ 시리즈의 입체회화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Migrants’의 발상은 전작인 ‘Settler’ 시리즈의 작품에 이주민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써 그 근원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로부터 발전된 ‘Migrants’ 시리즈는 이주민들의 이름 즉 구체적인 사실이 제거됨으로써 주제의 의미가 보다 함축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이를 관객들이 심미적으로 느끼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가 담론하려는 미학적 언어들은 대개 삶의 주변부를 형성하는 크고 작은 현실로 관객의 참여적 관심을 작가 스스로 매개체가 되어 실현시켜나가고자 의지를 발현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에 최종적으로 완성될 작품의 밑그림을 그리고 5장에 이르는 폴리카보네이트가 서로 중첩되지 않도록 나무에 일련번호를 매긴 후 가는 붓으로 그림을 완성한다. LED의 빛이 뿜어내는 투명한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산수화를 보는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과 함께 입체 산수화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조명이 꺼진 작품의 느낌 또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슷한 풍경을 겹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 또는 풍경을 공간 분할한 것이라는 손봉채의 작품은 그래서 물리적으로는 다섯 개의 면으로 분할되지만 개념적으로는 시공간을 분할하는 것으로 수십 수백 겹이 될 수도 있고, 수백 수만 시간을 넘나드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눈에 비치는 단순한 풍경이나 장면이 아니라, 그 너머에 스며있는 시간과 역사를 함께 만나보자는 것이 작업의도라는 작가는 결국 현상이 아닌 내면 혹은 그 본질과 대면해야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