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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Love Actually`
 
서울미술관이 사랑의 계절, 봄을 맞아 `Love Actually`전을 엽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바꿔 놓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바꿔 놓습니다. 어제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길가의 들풀이 사랑에 빠진 오늘,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습니다. 사랑은 사물을 충만한 영혼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사랑으로 바라보면 세상 만물이 다 의미가 있습니다. 사물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미술 작품도 사랑에 빠져 보는 것처럼 바라봐야 합니다. 그럴 때 풍요로운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미술 감상은 지식의 미로를 헤매는 좌뇌 활동이 아닙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맞는 말이지만, 감상의 본질을 다 드러내주는 말은 아닙니다.
 
미술 감상은 두뇌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입니다. 가슴이 두뇌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가 가슴에 봉사할 때 진정한 감상이 가능합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세상을 볼 때는 촉촉한 가슴으로 봅니다. 그러면 어제 건조한 두뇌로 바라봤던 것들이 오늘 전혀 새롭게 보입니다. 바로 그 촉촉한 가슴으로 이 전시의 작품들을 보시기 바랍니다. 금세 직관이 작동합니다. 느낌이 새롭습니다.
 
그처럼 새로운 느낌으로 보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미술 감상입니다. 서울미술관을 찾는 분들이 모두 촉촉한 가슴으로 작품을 직관하게끔 하는 것, 그게 바로 이 전시의 핵심적인 목표입니다. 결국 세상이 달라지는 것은 세상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달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우리가 다른 가슴으로, 다른 눈으로, 다르게 바라보면 세상은 전혀 다른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Love Actually`전은 영화의 힘을 빌렸습니다. 주지하듯 많은 영화가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고, 우리는 그 영상과 이야기에 빠져 울고 웃었습니다. 성인이면 대부분 잊지 못할 사랑 주제의 영화 한 편씩은 마음에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영화가 가져다주는 이런 감화력에 의지해 미술작품을 감상하면 그만큼 나 자신의 정서에 충실한, 감동과 여운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벽면 이곳저곳에 문장들이 투사되어 있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사랑 주제 영화들의 대사입니다. 그 곁에는 그 대사나 영화 이야기와 어울리는 미술작품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습니다. 해당 영화와 작품을 어떤 이유로 선택하게 되었는지는 작품을 선정한 큐레이터가 도록에 그 내용을 세세히 밝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 전시는 미술작품에 대해 미술사적으로 분석하고 미학적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영화 볼 때의 정서를 되살려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전시입니다. 전시장 초입에 영화의 OST가 들려오도록 한 것도 동일한 이유에서입니다. 이렇게 구성함으로써 관객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서와 느낌에 몰입할 수 있고 그만큼 충만하고 풍성한 감상을 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전시는 크게 여섯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랑 영화에서 자주 보게 되는 대표적인 주제들로 구분한 것입니다. 그 여섯 가지는 `사랑의 시작`, `소년 소녀의 사랑`, `영원한 사랑`, `육체적 사랑`, `광적인 혹은 일탈적인 사랑`, `사랑의 종말과 추억` 등입니다.
 
이 주제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유행가의 제목에서 타이틀을 따 각 주제에 얹었습니다. `사랑해도 될까요?`, `소년, 소녀를 만나다`, `그대와 영원히`, `유혹의 소나타`, `미친 사랑의 노래`, `사랑, 그 후...`가 그것입니다.
 
유행가에서 원하는 주제의 제목을 찾기가 아주 쉬울 정도로 이 주제들은 사랑과 관련해 가장 보편적이고 친근한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들로 구성된 전시를 오솔길 걷듯 미음완보(微吟緩步)하노라면 작품을 향한 우리의 마음 문이 그만큼 쉽게 열릴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 주제와 영화에 기초해 `관객 친화적`인 연출을 하다 보니 전시 구성 면에서 얻은 득이 있습니다. 미술사 등의 이론적인 제약과 특정 장르, 트렌드, 스타일의 제약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동양화와 서양화, 평면과 입체, 전통 미디어와 뉴 미디어, 한국작가와 외국작가의 구별 없이 사랑이라는 씨실과 영화라는 날실로 이어져 풍요로운 조형 잔치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미술사와 미술 이론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부디 촉촉하고 풍성한 감상, 나 스스로를 가득 채우는 감상의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전  시  명 : Love Actually 
•  기       간 : 2013. 3. 14(목) - 6. 16(일) 
•  장       소 :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
•  참 여 작 가 : 국내외 작가 27명 
•  작  품  수 : 32여 점
•  출 품 분 야 :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등
•  협      찬 : 삼진제약, 환인제약, 신한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  홈페이지 : www.seoul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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