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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깊고 어두운 미소

이재헌展 / LEEJAEHEON / 李宰憲 / painting 2013_1115 ▶ 2014_0103 / 월,화요일 휴관

이재헌_figure in a garden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1108h | 이재헌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화요일 휴관

SHIN GALLERY322 Grand St. New York, NY 10002Tel. +1.212.375.1735www.shin-gallery.com

한동안 붓질을 할 수 없었다. 그어진 확신의 흔적들을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지우고 또 지웠다. 그 사이 나의 아버지는 죽고, 해를 바꾸어 나의 아들이 태어났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 그 어딘가에 나는 있었다.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던 손에 아들의 작은 손이 어느새 들어와 있다. 아버지와 산책하던 대기 속에 아들의 생경한 눈들이 흩어진다. 아버지의 반쯤 일그러진 미소는 처음 시작하는 아들의 투명한 미소로 바뀌었다. 나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이재헌_figure in a garden_캔버스에 유채_162×112cm_2013

나는 길을 잃었다. 지워진 화면은 더 이상 지울 수 없다. 나의 발은 땅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다. 무거운 공기는 가라앉는다. 공평한 압력은 내 몸을 밀어붙인다. 나는 떠오른다. 나는 떠올랐다. 마치 현실에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이. 그렇게 떠 있었다. ● 앙상한 욕망. 가벼운 감각. 가쁜 숨. 그러한 잿더미들. 


이재헌_remnant_캔버스에 유채_45.5×38cm_2013

아들이 저기를 가리킨다. 저기 가자고 한다. 아들은 두 걸음 앞서 손짓한다. 나는 따른다. 저기로 나도 간다. 꽃이 피었다. 꽃들이 피었다. 냄새 맡고 먹는다. 나는 지켜본다. 미소 짓는다. 의미를 묻는다. 아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깊고 어두운 미소가 얼굴을 만진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한 덩어리의 미소는 입술을 떨리게 한다. 목이 마르다.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자. 아들의 손을 잡았다. 잠시 두 눈이 서로 본다. 너에게 이 그림들을 보여 줄까? 그렇게 해도 될까? 망설인다. 무겁다. 깊고 어두운 미소는 무겁다. 나의 아들이 그 미소를 지을까? ● 이젠 정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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