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서도호 / 국립현대 미술관 / 2013.11.12 - 2014.05.11
  •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서도호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에 커다란 새 집이 세워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조선시대 국왕들의 친인척 사무를 담당했던 전통 한옥인 종친부, 1913년 일본군 수도육군병원으로 지어져 1970년대 이후 보안사령부로 사용되었던 붉은 벽돌 건물, 그리고 아이보리색 테라코타와 유리 커튼월의 현대식 건물 등 상이한 시간과 공간의 역사를 품은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그 중 전시동으로 쓰이는 현대식 건물의 중심에 위치한 서울 박스(Seoul Box)는 관객들의 동선이 모이고 흩어지는 광장이자 실험적이며, 독창적인 대규모 현대미술 작품 설치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Hanjin Shipping The Box Project)>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박스(Seoul Box)를 예술가들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채우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의 역사적인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 작가로 서도호(1962~)를 선정하였다. 서도호는 서울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한 후,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과 예일 대학교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개념의 정교한 조각, 설치, 영상 작업을 통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서도호는 유학 초기, 서울과 미국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로 인한 ‘공간’의 급격한 변화와 이로 인한 불편하고 낯선 감각을 ‘공간의 이동과 전치(displacement)’의 개념으로 작품화하였다.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공간의 구석구석의 정확한 수치를 꼼꼼히 측정하고, 마치 맞춤옷을 입히듯 정교하게 천으로 떠내는 작업을 통해 개인에게 친숙한 ‘옷(껍질) 같은 공간’, 차곡차곡 접어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이동 가능한 공간’으로서의 ‘집’을 선보였다. 1999년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던 <서울집/L.A.>은 작가가 한국에서 살았던 성북동의 전통 한옥 형태를 옥색 한복천(은조사)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작품으로, 태평양을 가로질러 LA 한 복판으로 옮겨진 ‘공간()’을 통해 특정 지역과 위치에 고정된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여, 시공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덧붙이는 ‘유목적인 공간(Transcultural displacement)’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했다.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은 유리벽을 투과하는 풍부한 자연 채광이 돋보이는 서울 박스 공간의 공간적 특성과 전통과 근대, 현대식 건물이 혼합된 서울관의 역사성을 반영하여 특별 제작된 서도호의 대형 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91년 작가의 미국 유학시절 처음 거주했던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의 3층 주택을 실물 크기(높이 12m, 너비 15m)로 재현하고, 건물의 중심엔 작가가 살았던 전통 한옥집인 ‘서울집’이 매달린 형태를 지니고 있다. 작품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한옥’을 품은 ‘양옥’, ‘양옥’을 품은 ‘서울박스’, ‘서울박스’를 품은 ‘서울관’, ‘서울관’을 품고 있는 ‘서울’까지 확장되는 공간 개념을 지니고 있다.

붉은 벽돌 건물의 정문으로 입장하여 기다란 로비를 통해 이동하는 관객들은 동쪽의 유리 커튼월에 뚫린 커다란 창을 통해 계절에 따라 변모하는 고풍스러운 종친부 건물을 조망하며, 서울 박스의 탁 트인 개방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관객들은 서울박스를 꽉 채우고 있는 거대한 크기의 ‘집’과 마주 하며, 밝은 청색의 반투명한 천으로 정교하게 제작된 유령 같은 건물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게 된다. 맑은 색감의 얇고 투명한 천 재질의 벽면은 내외부 공간의 이미지를 투과시키며, 거대한 형태의 무게감을 상쇄시키는 동시에 저마다의 ‘공간’에 대한 ‘무게 없는 추억’을 지닌 관객들의 감정을 한껏 고양시킨다. 관객들은 안과 밖,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이 뒤섞이며,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 실제와 가상이 혼재된 초현실적인 공간을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갤러리엘르 전시메일] 엘르 연말자선전 :Artist = artist / 2013. 12. 21~ 12. 30

◆ 전시명 : 갤러리엘르 연말자선전 - Artist = artist 展 ◆ 기간 : 2013. 12. 21 ~ 2013. 12.30, OPENING 2013. 12. 21 SAT 14:00~ ◆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52-3 혜전빌딩 갤러리엘르 ◆ 전시작품 : 참여작가 21명 출품작 50여 점, 드로잉 60여 점 Be t...

[Art Space Pool] 풀 2013 프로덕션 《TIMBER!》

아트 스페이스 풀은 2013년 풀 프로덕션 마지막 전시로 AC Publishing의 《TIMBER!》(11월 07일~12월 29일) 전시를 선보입니다. AC Publishing의 첫 전시인 이번 전시에서는 ‘출판’을 가지고 ‘협업’으로 제작한 작품 가운데 총 10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됩니...

중국의 숨결 Breath of China / 예술공간세이 /2013년 12월 27일 - 2014년 1월 31일

전시제목 : 중국의 숨결 Breath of China 전시기간 : 2013년 12월 27일 - 2014년 1월 31일 전시장소 : 예술공간세이 참여작가 : 중앙민족대학교 교수진 및 대학원 작 품 : 20여점 오 프 닝 : 2013년 12월 27일 6시 협 력 : LTL square

박항률展 / 2013. 12. 06 ~ 2014. 01. 04 / 가나아트 부산(Gana Art Busan)

박항률展 꽃그늘 The Shade of Flowers, 2012, Acrylic on Canvas, 97x145cm 전시작가 박항률(Park Hangryul) 전시일정 2013. 12. 06 ~ 2014. 01. 04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 가나아트 부산(Gana Art Busan)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1405-16 T. 051-...

스페이스선+박연희작가 개인전 "들여다 보기"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가장 편안 상태에서 보여 지는 여성의 몸들은 나에게는 흥미로운 대상이다. 자연스럽게 퍼진 살덩어리들은 눌리고 늘어나면서 생기는 덩어리 감이 흥미롭게 다가오면서 미적 영역으로 확장 시킨다. 유리작업을 지속해왔던 나에...

길을 묻다 박병춘展 / 2013 성곡미술관 중견중진작가집중조명展 / 2013_1101 ▶ 2014_0105

길을 묻다 (The Long and Winding Road)박병춘展 / PARKBYOUNGCHOON / 朴昞春 / painting 2013_1101 ▶ 2014_0105 / 월요일 휴관 박병춘_기억의 풍경_한지에 아크릴채색_198×414cm_2013 1. 성곡미술관은 2013년 마지막 전시로 『박병춘: 길을 묻다』展을 개최한...

유비호개인전 Belief in Art, 12.20-1.10

아트스페이스 정미소에서는 오는 12월 20일(금)부터 2014년 1월 10일(금)까지 유비호 개인전 'Belief in Art'가 열립니다. 오프닝은 12월 20일 금요일 오후 6시 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제 목: 유비호 개인전 'Belief in Art' ■ 전시 기간: 2013년...

깊고 어두운 미소 이재헌展 / SHIN GALLERY / 2013_1115 ▶ 2014_0103

깊고 어두운 미소이재헌展 / LEEJAEHEON / 李宰憲 / painting 2013_1115 ▶ 2014_0103 / 월,화요일 휴관이재헌_figure in a garden_캔버스에 유채_162×130cm_201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01108h | 이재헌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서도호 / 국립현대 미술관 / 2013.11.12 - 2014.05.11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서도호 / 국립현대 미술관 / 2013.11.12 - 2014.05.11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Within Home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누가 사는 집? / 갤러리 화이트블럭 / 2013_1115 ▶ 2014_0112

누가 사는 집?2013_1115 ▶ 2014_0112 초대일시 / 2013_1121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 김을_노순택_민성식_진훈_Garhard Gross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화이트블럭Gallery White Block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Tel. +82.31.992.4400ww...

TOOL STORY 1-2 SPACE TIME 박주현(Park Juhyun) / 스페이스 오뉴월 / 2013.12.20(Fri) – 2014.01.15(Wed)

<TOOL STORY 1-2 SPACE TIME> 전시기간 : 2013.12.20(Fri) – 2014.01.15(Wed) 참여작가 : 박주현(Park Juhyun) 장 소 : 스페이스 오뉴월 관람시간 : 11:00 – 19:00(일요일 휴관)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대일시 : Opening 2013. 12.20 (Fri) 05:00pm 전...

앉아서 하는 여행 / 갤러리퍼플 / 2013_1120 ▶ 2014_0120

앉아서 하는 여행journey in the book展 2013_1120 ▶ 2014_0120 / 월요일 휴관고영훈_남겨진 것들_종이에 혼합재료_120×168cm_1993 초대일시 / 2013_1120_수요일_05:00pm 승효상님의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저자강연 참여작가고영훈_김남표_김성호_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