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전시작가 김아타(Kim Atta)전시일정 2014. 01. 09 ~ 2014. 02. 07초대일시 2014. 01. 08 PM 5:00313 아트 프로젝트(313 ART PROJECT)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30-31T. 02-3446-3137
RE-ATTA - 김아타展
“아타 김을 수행자라고 느낀 건 차분한 태도와 함께 작업할 때의 집중력 때문이었다. 그는 언제든 하고 있는 작업에 목숨을 걸었다… ‘해체’ 후에 ‘박물관’, ‘박물관’ 후에 ‘On-Air’, ‘On-Air’ 후에 ‘인달라’, ‘인달라’ 후에 지금 하고 있는 ‘자연 드로잉’에 까지, 그는 마치 그것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모든 에너지를 바쳐 작업에 몰두했고, 에너지를 완전히 소진한 후엔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이 자리를 잡아가길 기원하며 자신을 텅 비웠다. 옆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의 치열함과 집중력에 질리기도 하고 감동 받기도 했다.” - 이주향 수원대 교수(철학)
도시를 찍은 ‘8 hours 시리즈’는 뉴욕, 베이징, 뭄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의 특정 장소에서 조리개를 8시간 열어둔 채로 사진을 찍어서, 움직이는 것들이 다 사라진 유령도시 같은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이주향 수원대 교수(철학)는 이런 작품에 대해 “김아타는 움직이는 개체를 해체시켜 버렸다. 사라진다는 것은 모든 존재하는 개체의 숙명이다. 김아타의 카메라는 ‘움직이는 것은 사라진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평했다.
‘인달라 시리즈’는 수백에서 수만 장의 사진을 중첩하여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낳는 것으로, ‘온 에어 프로젝트’의 대미다. ‘인달라’는 ‘인드라넷’과 같은 말이며, 우주의 모든 것은 그물처럼 얽혀 관계한다는 말이다. 작가는 인달라 시리즈에서 논어, 도덕경, 반야심경 등 경전의 글자 하나하나, 서양미술사 대가들의 작품 한 점 한 점, 그리고 세계 주요도시의 모습을 주제로 삼았다. 그리고 각각의 이미지를 수백 장에서 수만 장 중첩해 최종 이미지를 얻어냈다. 엄청난 양의 사진이 중첩되면 마지막에는 마치 캔버스에 그린 추상화처럼 원래 실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모노톤의 이미지가 남는다. 예를 들면, 뉴욕을 촬영한 1만 컷의 사진을 중첩해 완성된 최종 이미지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회색 모노톤이다. 하지만 그 사진 속에는 물리적으로 1만 컷 사진이 들어가 있으며, 그 도시의 거리와 건물들과 사람들과 사건들이라는 엄청난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회색의 이미지 속에 녹아 있는 수많은 사건들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또, 노자 도덕경의 5290자를 한 자, 한 자, 집자 하여 하나씩 포개어 놓은 이미지 역시 아무 것도 없는 추상화 같다. 작가는 결과물로 나온 이 작품에 대해 “세상의 이치를 다 담고 있다는 도덕경이 솜사탕이 되었다. 나는 비로소 천근 무게의 도덕경에서 해방 되었다”고 말한다. 같은 방법으로 작가는 논어의 1만5817자, 반야심경의 260자를 집자해 하나로 포개는 작업을 했다. 작가는 이런 작업을 통해, 수많은 개체가 하나가 되어 소멸해 버리는 듯 하지만 사실은 각각의 정체성을 가진 채 관계하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래서 더욱더 ‘인달라 시리즈’는 그의 철학이 가장 잘 담겨 있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또다른 대표적 시리즈인 ‘아이스 모놀로그’는 ‘영원’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조형물들을 얼음조각으로 만들고 그 조각이 녹아 들어가는 과정을 촬영한 것이다. 예를 들면, 작가는 그리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1/15 크기로 얼음으로 재현했다. 석 달 동안 얼음조각을 만들고, 그 웅장한 조각이 녹아 들어가는 한 달 동안의 과정을 지켜보며 사진으로 담았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피라미드, 부처, 병마용, 마오 등이 얼음 조형물로 만들어졌다가 녹아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고 촬영했다. 그의 아이스 모놀로그 작품을 보면, 물이 얼음이 되었다가 다시 물이 되는 당연한 과정이 이렇게 장엄하게 펼쳐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 받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이고,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결국 사라진다’와 같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이런 작업을 통해 “모든 존재는 생멸(生滅)한다. 온 우주에 생멸하는 법을 거스를 존재는 없다”는 주제를 표현한다.
이번 ‘RE-ATTA, Part I: On-Air’에서는 ‘온 에어 프로젝트’시리즈의 대부분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대작과 소품을 합해 40여점 정도가 전시된다. 2006년 세계 최고의 사진 미술관인 뉴욕 ICP(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에서 동양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했고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초청 특별전을 했던 작가가 국내에서는 2008년 로댕갤러리(현 플라토미술관) 전시 이후 6년만에 처음 하는 개인전이다. ‘RE-ATTA’전을 통해 관객들은 지난 6년간 은둔한 채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김아타를 오랜만에 만나고 그의 작품세계를 다시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분 작품 스타일이 좀 바뀌신 듯.
크게 다르진 않지만 예전 작품과는 좀 다르네요.
처음 보고 깜놀 했었죠.
다른 사진작가들과는 뭔가 많이 많이 다른 작품세계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