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개요
전시명 : White Void - 공백의 반응
전시기간 : 2014. 1.15 - 2. 9
오프닝 : 2014. 1.15 (수) 오후 6시
전시장소 : 갤러리팩토리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15)
사업명 : 서울문화재단 유망예술지원사업 99℃
후원 : 서울문화재단 / 서교예술실험센터
전시내용
‘배경’의 사전적 정의는 뒤쪽의 경치, 사건이나 환경, 인물 따위를 둘러싼 물리적이거나 정신적인 시간 또는 앞에 드러나지 아니한 채 뒤에서 돌보아 주는 힘 등의 요소이다.
나는 한때 배경의 힘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비현실적인 모습일지라도 배경은 인물이나 사건이 전개되는 주변의 상황을 현실로써 붙잡아 주는 공기 같은 존재 자체였고, 배경은 나에게 그 환경을 이해시켜줄 힘을 가진 존재감을 드리우고 있었다. 이면으로 존재하는 배경과 같은 것들은 내 시야에 주목되어 온 대상이었고, 배경과 주변 환경의 생리에 대한 나의 관심은 도심 곳곳에 위치한 장소적 특성에서 내가 바라보는 ‘전시장’이란 특정 대상으로 반영되었다. (작가노트 중 일부 발췌)
…
"White Void - 공백의 반응"전은 배경과도 같았던 전시장이란 공간, 장소에 대한 작가의 다각화된 시선으로 구성된다.
‘Blind Site’로 표기한 일련의 회화작업은 전시장이란 특정 공간이 내포하는 특수한 공간 환경의 기능과 양상을 탐구·관찰하고 배경의 실체를 확장의 개념으로 옮겨놓은 풍경이 된 내부 공간의 모습으로 접근한다. 도시환경 속 둘레로부터 공간 내부를 향한 시선을 가지고 출발한 풍경은, 작업 속에서 일괄 범주화된 전시장들의 축약된 세계로서 시각화되며, 다층화된 시선의 조합 아래 과거와 현재, 현실과 비현실, 시간의 연속성과 단절 등의 상반된 흔적을 기록하는 매개체로서 그려진다.
‘Moving Track’ 출판물은 시각예술 관련 전시공간들의 지리 정보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제작한 보고서 형식의 시각화 작업이다. Moving Track [No.01],[No.02]는 홍대 지역과 전시장소인 갤러리팩토리가 위치한 창성동 일대의 전시공간들의 생성과 이전 또는 폐관까지의 위치 기록을 시간(1999-2013)의 흐름 아래 집적한다. 대상의 지리적·장소적 ‘정보’에 초점을 둔 작업은 지도를 매개로 장기적인 시간의 축적을 통해 전시장이란 장소(site)로서의 정보를 분석하고, 도심지역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는 장의 지형도를 구현함으로써 전시공간의 순환적 구조를 조망한다.
상징화된 공간의 이미지로부터 출발한 Blind Site 회화가 공간의 내부를 묘사한 세분화된 이미지의 결과물로 재현되었다면, 2층의 P/N(Pantone Number)은 구상 회화 속 대상공간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각 대상공간을 상징하는 아이덴티티 컬러를, 다소 작가의 직관과 주관적 개입을 통한 색으로 전환하였다. 구상적 공간성을 확장 또는 전복하면서 제작된 P/N은 1층의 구상회화와 1:1 관계로 상호 대응된 배치 구조를 통해 전시된다.
제도화된 미술에서 공간에 대한 기록을 단서 삼아 각 기관이 일궈 놓은 장의 이미지를 작가의 다의적인 프레임으로 편집하여 구현한 회화와, 내부가 아닌 외부적 시선을 통해 장소를 바라보며 구축된 지도 작업(출판물), 장소에 묶인 정체성을 색으로써 탐구하는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다각화된 시선의 투사로 도출된 세 가지 방법론은 대상을 고정된 시선 없이 다의적인 것들의 자유연상에 의거한 결과물들이다.
하얀 벽의 전시장을 연상시키는“White Void”처럼 공백의 영역과 같이 느껴지는 공간을 바라보며 작업은 그와 관계되고 장소를 의식한다. 결과적으로, 관찰자의 위치에서 수용된 작업들은 도심 속에 편재된 장의 모습을 각기의 방식으로 형상화하여, 우리의 일상에 가깝지만 먼 사각지대와 같이 관계하는 것들의 모습을 담는다. 그리고 그 과정은 대상을 향한 막연한 예찬이나 비난 아닌, 대상을 인지하는 변화된 방식으로 담담히 반응한다.
작가이력
오희원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서울에서 거주하며 작업 중이다.
그는 시각예술활동이 이루어지는 전시장이란 특정 공간에 주목하여, 이 공간을 둘러싼 환경의 특수한 양상을 탐구·관찰하고 공간에 대한 기록을 단서 삼아 자신이 다의적인 프레임으로 편집한 이미지를 회화로 그려나가고 있다.
스페이스 캔에서의 <게걸음 : We are left, We are right>(2012)와 (구)홍익부속초등학교에서 진행된
(2012-13)단체전에서 그는 각 공간의 환경과 관련한 요소를 기반으로, 가리어져 있던 장의 영역을 가시화한 장소 특정적 벽화와 설치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그 외 리서치 형식의 지도 작업 등으로 시선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오희원은, 2014년 1월 갤러리팩토리에서 전으로 첫 개인전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