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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터 하정웅 <나눔의 미학>전
2013. 11. 16 - 2014. 3. 16
2013. 11. 28(목), 오후4시
광주시립미술관 5-6전시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은 미술품 1만여 점을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증한 메세나 운동가 하정웅의 인생과 철학을 조명하는 “컬렉터 하정웅 <나눔의 미학>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나눔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사회복지 및 문화예술에 공헌한 하정웅의 나눔의 삶과 철학을 중심으로 인간 하정웅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조명해봄으로써 그의 메세나 정신을 알리고, 이 시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마련되었다.
전시에서는 국내에서 알려진 하정웅의 기증 활동상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행해진 재일한국인의 인권회복과 관련된 활동,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활동상을 조명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무엇보다도 하정웅의 개인사 등 생애를 통한 삶의 역사와 철학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국내에서 하정웅은 40여 년 동안 피와 땀으로 수집한 미술품을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하여, 전국 10여 곳의 국공립미술관 박물관 및 대학기관에 기증한 재일교포 메세나 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하면,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 복지관 건립과 복지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활동에 힘써 ‘맹인들의 아버지’라고도 불린다.
이 시대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하정웅. 그는 메세나 정신을 ‘공을 위해 사를 버리는 윤리의식’, 사심 없는 문화 지원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삶의 원천이며, 그것이 인간의 참다운 태도와 정신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는 메세나 활동에 온 마음을 담아 그 뜻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하정웅은 1939년 일본에서 출생하여 한일 양국의 질곡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한 디아스포라이다. 그러나 하정웅은 슬픈 디아스포라의 운명에 굴하지 않고, 두 개의 조국을 가슴에 품으며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가교 역할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하정웅의「나눔의 미학」은 더불어 살아가는 보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휴머니즘의 발로이다. 나라, 민족, 종교를 넘어 더불어 나누어 가짐으로 모두가 이로운 세상을 위하여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아키타현 센보쿠시립 타자와코 도서관에 만여 권의 미술에 관한 책을 기증하였고, 그의 모교인 오보나이 소학교와 중학교 교정에는 그가 기증한 한국인 조각가 박병희의 작품 <양지의 상>, <동경의 상>이 서 있다. 또한 2004년 아키타 공업고교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가토 아키오의 브론즈상 <내일의 태양>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일제시대 강제징용으로 억울하게 일본에서 생을 마감한 유족 없는 무주고혼을 달래주기 위해 아키타현의 덴타쿠지와 사이타마현의 성천원에 위령탑을 세우는데 앞장섰다. 이러한 활동은 그의 컬렉션이 사회적 정치적으로 불우하고 소외 받은 사람들이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는 기도와 위령의 의미를 갖는 근간이 된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부모님의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도 하정웅은 일본 아스카 문화의 스승인 왕인(王仁) 박사 묘역을 준공하였고, 신선 태극 정원을 기획하고 지원 협력하였다. 또한 월출산 기슭의 도갑사에 석등을 세우고 노자나불을 기증하여 정화사업에 헌신했다. 조선대학교에 일본 조각가 가토 아키오의 브론즈상 <내일의 태양>을 세우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위로하는 일에도 앞장서서, 한센병 환자들의 아픔과 한이 서려있는 소록도를 방문하였으며, 한국에 남겨진 일본인 여성의 피난처라 불리는 경주 나자레원에 방문하여 한일 어느 나라에도 고향을 갖지 못하고 의지할 곳 없는 일본인 여성들을 위로하였다. 또한 자신의 삶을 다룬 저서를 활발히 발행하며 정신을 키운 고향 대한민국과 육신을 키운 고향 일본이 행복의 선상에서 함께 하기를 항상 기원했다.
하정웅이 이룩한 사회와 역사에 대한 공헌은 참으로 가치 있고 아름다운 정신이다. 그가 향했던 곳은 사회의 어둡고 구석진 곳, 혜택에서 소외받고 고통과 억압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이는 그 또한 재일한국인이며 언제나 마이너리티로 살아야 했던 자신의 처지와 관계가 있다. 하지만 하정웅의 정신에는 한국과 일본을 하나의 조국으로 끌어안는 힘이 있다. 이 힘은 경계를 넘은 평화와 인류애의 구현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포항시립미술관이 개최하였던 “컬렉터 하정웅 <나눔의 미학>전”(2013. 3. 20 - 7. 14)을 토대로 100여점의 사진자료와 하정웅이 직접 그린 미술작품 50여점이 보강되었다. 메세나 활동가로서뿐만 아니라 미술작품 창작자로서의 열정도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하정웅의 작품기증 및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한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이 선보이며, 자신의 컬렉션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기까지 예술작품에 대한 확고한 자기 신념과 나눔의 철학, 숭고한 메세나 정신을 이룰 수 있었던 그 실천의지의 원천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끝없는 조국사랑의 발현으로 평생을 사회를 위해 베풀고, 예술적 감동과 행복의 마음을 나누는 삶을 살아온 하정웅의 인생을 통해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각박한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진정한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휴머니스트 하정웅의 삶과 철학을 마주하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메세나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고찰해봄으로, 나눔의 정신의 참된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