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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07-02-05 06:36 조회 수 2049 댓글 수 0

바다의 빛깔

화창하게 맑은 날, 탁 트인 바닷가에 서서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 마음까지 푸른빛으로 물이 든다. 바닷물은 그 많은 빛깔 가운데 하필이면 왜 푸른색으로 보일까? 그 해답은 햇빛에 있다. 태양에서 오는 빛은 여러 가지색깔의 빛으로 되어있다. 어렸을 적 프리즘을 통과한 햇빛이 무지개를 만들 때 마냥 신기해하던 기억을 되살리면 이해가 될 것이다. 햇빛이 해수면을 통과하면 파장이 다른 빛은 마치 프리즘을 통과하듯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된다.

적외선은 해수면 10㎝ 이내에서 모두 흡수되어 열로 변한다. 바닷물의 투명도에 따라 빛이 투과하는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연안에서 빨간 색은 해수면에서부터 5m 정도,주황색과 보라색은 수심 약 10m, 노란색은 수심 약 20 m ,초록색은 수심 약 30m 정도에서 모두 흡수되고 푸른색만 남게 된다. 푸른색은 가장 깊이 들어가면서 물 속에서 산란된다. 마치 하늘이 푸른 것이 빛의 산란에 의해 그렇듯이, 바다가 푸르게 보이는 것도 물 속에서 빛이 산란되기 때문이다. 바다 속에 들어가면 주변이 온통 푸른색이다. 그래서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책에서 볼 수 있는 알록달록 화려한 바다 속 풍경 사진을 찍을 수 없다.

그렇지만 바닷물의 색깔은 기상 상태, 바닷물 속에 사는 생물, 주변 환경 등에 의해 바뀔 수 있다. 바닷물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인 날 더 푸르게 보이고, 구름이 잔뜩 낀 날은 잿빛으로 보이기도 하며, 해질녘에는 붉은 색으로 물들기도 한다. 바닷물은 그 속에 사는 생물들에 의해서도 색깔이 변할 수 있다. 육지에서 가까운 곳의 바닷물과 먼 곳의 바닷물은 빛깔이 다르다. 영양염류가 많이 들어있는 연안의 바닷물 속에는 식물플랑크톤이 많이 들어있어 바닷물이 녹색으로 보이지만, 먼바다에는 식물플랑크톤이 적게 들어있어 짙푸른 코발트색으로 보인다. 한편 식물플랑크톤이 크게 증가하여 적조가 생기면, 식물플랑크톤 종류에 따라 바닷물이 짙은 커피 색이나 붉은 색으로 바뀌기도 한다. 산호초가 부서져 생긴 하얀 모래가 바닥에 깔려있는 열대 바다에서는 바닷물 색깔이 옥색으로 보이며, 바닷물 속에 뻘이 많이 들어있으면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세계의 바다는 바닷물 색깔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곳이 많다. 우선 황해라는 이름을 보자. 우리 나라와 중국의 큰 강에서 진흙이 많이 흘러드는 황해는, 바로 이 누르스름한 진흙 때문에 바닷물 색깔이 누렇기 때문에 황해라 불린다.

북아프리카와 사우디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위치한 홍해의 바닷물은 붉은 기가 돈다. 물 속에 파이코에리드린(phycoerythrin)이라는 붉은 색소를 가진 남조류(청록박테리아)의 일종인 트리코데스미움(T r i c h o d e s m i u m)이라는 식물플랑크톤이 많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북극권 근처에 있는 백해는 연중6 - 7개월은 얼음과 눈에 쌓여있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백해라 불린다. 터키와 동유럽 여러 나라들에 의해 둘러싸인 흑해는 역사적으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려왔다. 흑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시기는 오스만트루크가 이곳을 점령하고 난 15-16세기 이후이다. 흑해는 폭풍이 몰아치거나 안개가 짙게 드리우면 바닷물이 검게 보인다. 그러나 흑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닷물이 검게 보이는 것보다 갑작스런 폭풍이나 안개로 인해 바다가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흑해의 해양탐사로 인해 육지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흑해의 저층은 오염이 심해 산소가 부족하고 황화수소가 많아서 흑색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흑해의 바닥에서는 생물이 살기 어렵다. 이름의 유래야 어떻든 간에 검은색이 주는 불길한 느낌을 가진 흑해는 그 이름대로 오래 전에 이미 미래를 예측한 셈이다.


출처 :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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