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시 명 : 진선희展 《그림자 극장》
2) 전시 장소 : 화봉갤러리
3) 전시 기간 : 2014년 02월 12일(수) - 02월 18일(화)
인사동 화봉갤러리는 2월 12일(수)부터 2월 18일(화)까지 제 2,3 전시실에서 진선희 작가의 네번째 개인전 《그림자 극장》을 개최한다.
진선희 작가는 자신이 직접 꾼 ‘꿈의 기억’을 시각화한다. 그리고 이는 곧 작가 내면에 침잠한 <자기>를 흔들어 깨우는 작업이다. 작가는 칼 구스타브 융이 말하듯 내 안의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를 이루는 자기실현과정을 실천해가면서 ‘노스탤지어(nostalgia)’라는 주제를 향해 나아간다.
“자기 내면에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면, 앞에 있는 것도 그리지 말아야 한다.”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
진선희 작가의 작업에서 느껴지는 고독과 심연의 힘은 흡사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의 숭고함과도 같다. 광활한 대자연 앞에 고독한 인간 존재를 표상한 프리드리히의 숭고함이 숙연한 고요함이라면, 진선희 작가의 작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간 신체의 유한함을 깨닫는 겸손함이다.
살아보면 우리네 생은 작가의 작업처럼 때로는 불편하고 공포스럽거나, 때로는 나른하고 서정적이고 또 한편으로 초현실적인 꿈과 같이 모호하다. 얼핏 보면 날카로운 부리의 새들이 나를 헤치려는 듯하지만 막상 편견의 막을 걷어내면 그 새들은 <지난밤의 위로>(2014)처럼 포근한 깃털로 나를 따스하게 감싸려했는지도 모른다.
그간 작가는 꿈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 실체를 확인하며, 회화를 통해 내면의 <자기>와 조우하려는 의지를 표출해왔는데, 과거 ‘삶과 죽음’에 천착했다면 최근에는 ‘이상 세계’로의 방향선회를 보인다. 이는 흡사 몽유도원도를 닮은 듯한 작업인
(201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작품 속 저 멀리 닿을 수 없는 섬을 향해있는 하얀 종이배는 안견이 꿈 속의 복사꽃마을로 도원을 그려냈듯 낙원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아낸다.
좀처럼 내비치지 않는 내 안의 위대한 자, <자기>를 만나려는 것은 인간 누구나의 희망이다. 그러기에 진선희 작가의 작업들은 염세적 죽음이 아니라 융이 말한 ‘통합된 우주적 인간’으로 합일하는 긍정의 희망을 담아낸다. 꿈을 시각화해 나가는 작가의 묵묵한 걸음을 통해 우리는 외적 세계의 시뮬라크르 속에 손상되어버린 내 안의 <자기>와의 조우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읽는다. 그리고 그 길은 “자기 자신의 본성을 더 잘 알지 못한다면 인간은 더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융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가야할 숙명의 길일지도 모른다.
진선희_지난밤의 위로_oil on canvas_145.5x97.0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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