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에 맞춰 올려주세요. 글쓰기 권한은 출석부에 한번 출석 해주시면 자동 등업 됩니다.
[노암갤러리 기획전 2014. 3. 19 - 4. 2] 이희상 '적막-은밀한 소환'
노암갤러리는 30여년을 한결같이 흑백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작품을 제작해온 이희상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3월 19일부터 4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 ‘적막-은밀한 소환’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생물과 사물 그리고 그들의 은밀한 이야기에 접근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볼 수 있다. 그의 시선은 그어놓은 경계선을 넘어선다. 선 밖은 자유로우나 안전하지 않지만 그 선 밖의 불안 속에서 이희상은 묵묵히 따라가며 조용히 사진 속에 고스란히 그 감정들을 녹여낸다. 선 밖으로 나아간 자는 불안과 고독과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 길을 이희상은 묵묵히 기꺼이 따라간다. 그리하여 자유로운 사진이 아니라 ‘사진적인 자유’를 추구한다. 그가 선 밖에서 획득한 자유에는 선 안에서 누릴 수 없는 풍요가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불편하게 편안하다. 차갑게 따뜻하다. 외롭게 함께 있다. 선 밖으로 나간 자에게만 주어지는 예기치 않은 미학적 그리고 윤리적 선물이다.
작가는 30여년동안 한결같이 젤라틴 실버 프린트라는 한 가지 방식으로 작업을 고수해 왔다. 한 가지 작업 방식에만 매달려온 그의 흑백 프린트에는 아날로그 고유의 ‘느림’과 함께 사진가의 온기가 녹아들어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우리는 급격한 디지털화 속에 잊혀진 사진이 가지는 진정한 힘을 돌아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