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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운영자 2011-01-04 19:07 조회 수 3182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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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0년 12월 20일~2011년 2월 13일

-장소: 코엑스 1층 특별전시장

-제목:  -문의: 02-6002-3020~1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년)가 자신의 죽음을 암시한 작품이 서울에서 전격 공개됐다. 스스로 생을 마무리했던 고흐의 영혼이 깃든 유작을 한국 땅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초다. ‘불멸의 화가’답게 우리 곁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 시대 최고의 걸작이다.

전 세계 미술계를 진동시킬 이 그림은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사진)이다. 1890년 6월에 탄생한 작품이다. 고흐가 자살 한 달 전에 그린 그림으로, 그가 말년을 보낸 파리 근처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절에 그렸다. 실존하는 고흐의 수채화(템페라) 가운데 유일하게 실재가 확인된 작품이다. 고흐는 생전에 수채화 185∼187점을 그렸다. 이 중 4∼5점 정도가 실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거의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추정가만 해도 네 자릿수 억대다. 작가가 자신의 죽음을 담은 유일한 그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그림에서는 우울증에 시달리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고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아침과 저녁, 청명할 때와 흐릴 때,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색깔과 요철(凹凸)의 변화 앞에서는 천재의 번뜩이는 솜씨와 함께 광기와 고독마저 느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간ㆍ날씨ㆍ기온ㆍ공간 등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은 템페라화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와 아교를 섞은 불투명 안료를 사용해 그리는 화법을 말한다. 너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색을 서로 섞어 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넓은 의미에서 수채화 범주에 속한다.

고흐는 불운했지만 천재였다. 천재의 영감을 한껏 그림에 토해 냈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을 한 폭의 그림에 절묘하게 담았다. 그림에서 기차는 현재의 삶과 이승, 마차는 내일의 죽음과 저승을 상징한다. 마차 위에 실린 관 안엔 세상을 뜬 고흐가 누워 있다. 기차엔 그의 절친한 벗이었던 산 고갱이 타고 있다.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54x43㎝ 안에서 압축해 표현한 고흐의 기법은 절로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다.

안녕, 한국!

이 그림은 2007년 7월, 한국에서 처음 실체가 확인됐다. “진정한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을 갖고 있다”며 한국인 소장자가 나타나면서였다. 이 작품은 그동안 러시아 푸시킨박물관이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리프러덕션(복제품)이라는 설이 제기된 뒤, 그 진위 여부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와중에 한국인 소장자의 주장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죽은’ 고흐가 전 세계 미술계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든 일대 사건이었다.

지난 3년5개월 동안 세계 여러 나라와 유수한 고흐 전문가들은 한국인 소장자 그림을 놓고 진위 여부를 은밀하게 조사했다. 그 결과,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까지 동원한 러시아 국가내각위원회를 비롯, 모두가 “진품이 확실하다”고 결론 지었다고 한다. “고흐의 유작이 한국에 있을 리가 없다”며 믿지 않으려 했던 세계 미술계도 긍정의 분위기로 바뀌었다.

잘 있어, 한국!

소장자는 이 그림을 한국에 남기려 했다. 한국인의 긍지를 살리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한국이 문화 후진국이라는 굴레를 벗고, 아울러 한국인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이 그림을) 한국에 남기겠다.” 누리꾼의 반응도 이런 바람에 큰 힘이 됐다. 많은 누리꾼들은 “한국에 남겨야 한다. 국가에서 구입해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관을 세워 전시하면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며 구체적 의견을 제시한 누리꾼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한국은 아직 구체적 반응을 보이는 곳이 없다. 고흐는 이제 한국과 작별하려 한다. 그래서 소장자는 마지막 한 수를 택했다. 고흐의 혼이 깃든 유작을 간절히 보고 싶어하는 한국 미술애호가들을 위한 손길을 내밀었다. 국내 미술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기 힘든 ‘한 점 전시회’, 고흐 유작 한국 고별특별전을 기획했다.

생전 불운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고흐.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20년 만에 한국인과 만나고 있다. 이승을 떠나기 직전 남긴 역작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을 앞세워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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