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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2006-10-05 04:54 댓글 수 0
재현에서 제시로

리얼리티란 서구미술사의 기본전제이다.
1912년 피카소와 브라크가 꼴라쥬 기법을 통해 회화상의 현실에 실제의 현실을 개입시켰을 때, 회화 예술이 단지 눈속임에 의해 세계를 재현하는데서 벗어나서 실재적 세계를 제시했다.
예술과 생활(비예술)간의 구분이 없어진 것은 다다이즘에 와서 가능해졌다.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미는 미술의 영역 뿐만 아니라 현대 예술의 전반에 커다란 전환을 초래한다.
과거에는 창조에 의해 평가받던 예술작품이 선택에 의해 평가받게 된 것이다.
뒤샹이 고안해낸 레디메이드는 예술작품이 예술가의 창조적 능력이나 개성과는 상관없이 단지 제시를 통하여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예술과 생활을 구분해서 생각하는 종래의 이분법적인 관념은 파기되고 예술은 일상적인 삶과 다르지 않다는 사고가 라우센버그의 회화 개념에서 중요하게 부각된다.
그가 제시한 콤바인 회화(combine painting)는 전통적인 이차원적 회화 개념을 파괴하고 이차원적인 평평한 화면에 3차원적인 오브제를 통합했다.
이 오브제들은 파편이 아닌 전체가 그대로 제시되었다. 그러한 오브제들은 추상표현주의적인 물감자국과 결합되어 있다.
콤바인 회화는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가능한한 모든 소재들을 회화의 요소로 취함으로써 주위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자극하도록 한다.



1. 제현에서 제시로 전환 : 뒤샹의 레디메이드
레디메이드란 브르통에 의한 정의에 따르면 예술가의 선택에 의해 산업적 오브제가 예술적 오브제로 승화된 것이다.
뒤샹에 의하면 레디메이드의 선택은 미적인 쾌락에 의해 지배되지 말아야 하며 시각적 무관심의 반동작용에 기초해야 된다고 한다.
그는 이전의 오브제의 개념에 혼동을 준다. 남자 소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이거나 눈삽을 <부러진 팔 이전에>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는 예술을 통해 분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학적인 그 자체를 파악하게 한다.
그의 무관심적 아이러니는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에 관련된 중요한 요소들 -우연, 마술, 시간, 존재-을 포함한다.
<샘>은 남자 소변기를 전환시켜 소변기 안의 구멍이 나타나는 이완된 모양은 자궁형태를 암시하며 그 표면은 여체의 곡선을 암시한다 이 은유는 뒤샹에 의해 고려된 것이 아니라 관객에 의해 조성된 것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무의식을 야기시키고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술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레디메이드는 예술가의 개입을 손에서 눈으로 변화시키고 예술과 생활 사이의 경계를 열었으며 창조에 의해 평가받던 예술작품이 선택에 의해 평가받게 되었다.

레디메이드는 크게
1)발견된 오브제:병말리게, 눈삽, 타자기 덮개등,
2)의도적으로 고안된것:<감춰진 소리>(1916) ,
3)도시사괴적인것:(1919)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뒤샹은 때때로 제시에 있어 묘사적인 세부사항을 첨가하였고 예술과 레디메이드 사이의 가변적인 이율배반을 드러내기 위해 상반되는 레디메이드를 고안해냈다.
죤스와 라우센버그 등 네오다다 라고 불리워지는 미국 작가들 뿐만 아니라 누보레알리즘 작가들은 뒤샹의 예술개념을 찬양하고 받아들인다.
레디메이드는 그 자체로 예술적 오브제는 아니다.
그것은 관객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하나의 예술적 오브제가 된다.
예술작품은 관객과 오브제 - 그 자체의 독자적인 - 사이의 논리적 공간속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2. 예술과 생활의 결합 추구 : 라우센버그의 콤바인 회화
라우센버그는 뒤샹의 사상을 찬양하지만 뒤샹과는 다른 점이 있다. 레디메이드가 상징과 은유로 존재하는데 비해서 콤바인의 오브제들은 모두 실제적(literal)인 것으로 라우센버그는 자신이 "회화란 실제 세계로부터 직접 만들어졌을 때 더욱 실제 세계와 흡사하다" 라고 언급한 것을 그대로 나타내 준다.
콤바인 회화는 도시환경에서 발견되는 소재들로서 예술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을 스스로 보도록 자극한다.
라우센버그가 "그린다는 것은 예술과 삶에 모두 관계된다" 고 언급한 바와 같이 일상생활과 예술과 결합한다.
라우센버그는 이미지와 오브제의 끊임없는 연결을 특징 짓기 위해 임의적 질서(random order)란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제작 과정에서 우연성을 강조함으로써 현재를 보다 쉽게 역사적인 질서로부터 분리시켜 현재 그 자체의 순수한 현상을 드러내 보인다.
이미지들을 무작위로 배열하고 오브제를 해석하지 않고 재현하지도 않으며 단지 제시함으로써 편견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환경미술의 전조
인류학자들은 20세기의 새로운 문명이 예술에 두 가지 방향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는데, 첫째로 대중매체의 도입을 들었고, 둘째로 모든 환경이 예술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콤바인 회화 속에 무차별하게 꼴라쥬된 요소들은 서로 분리된다. 이는 조화로운 구조를 의도적으로 얻으려 하지 않은 의도이다.
그는 "나의 그림이 서로 함께 놓여질 수 있을 만큼 서로 쉽게 분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 고했는데 여기서 소재들은 그 자체의 개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되어 제시한다.
그는 오브제의 근원적 상태를 강조한다.
그 오브제들은 근원적 환경 속에서 그대로 지녔던 자질을 그대로 보유한다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이니 산업 생산물에 대한 조소와 찬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아이러니의 산물이라면 콤바인은 예술로 간주되어야 할 것 같은 것과 일상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져야 할 것을 동시에 제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예술과 생활 사이의 틈속에 처하게 된다.
<코카콜라 플랜>에서 콤바인의 요소로 코카콜라 병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다른 조각적 부분들과 함께 제시됨으로써 일상적인 인식으로서의 콜라병과 명상을 요구하는 오브제로서의 콜라병 사이에 갈등을 야기시킨다.
그의 콤바인 회화속에 일상적 오브제들은 표현적 행위과정을 거쳐서 제시된다. 즉, 뒤샹의 일상적 오브제에 대해 무관심한 채 예술작품으로 전환을 지적인 유회로 옮겨 놓는데 비해 그는 작가의 의도에 의해 일상적 오브제를 예술적 오브제로 전환시키는데 직접 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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