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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Through the blue - 전혁림展

김재선갤러리 재개관 특별 초대






▲ 전혁림






전시작가  전혁림(Jeon Hyeoklim)
전시일정  2013. 04. 16 ~ 2013. 04. 30
초대일시  2013. 04. 16 PM 6: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

김재선갤러리(Kim Jae Sun GALLERY)
부산시 해운대구 중2동 1501-6
T. 051-731-5438








구상과 추상의 중간지대

이경성

1
내가 화가 전혁림을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1950년대 초 부산 피난시절의 충무시 당시 통영을 배경으로 작품생활을 하고 향토색이 짙은 개성적인 작품을 대하고 나서부터이다. 대상을 보는 눈이 독특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수법이 강인한 조형 의지를 가지고 있는 그의 작품에 접하고 전혁림이라는 한 예술가의 남다른 개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당시에 그의 작품은 양식상으로 보면 구상이지만 작가의 조형의지는 구상적인 외관을 넘어서 그 속에 내재하고 있는 강렬한 조형감각이 작품의 논리가 되고 있었다. 말하자면 세잔느가 말한 모든 물체는 원, 원통 그리고 원추로 환원할 수 있다는 회화의 미학이 그곳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당시의 화가 전혁림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부드러운 분위기나 정서가 아니라 조형을 향해서 끊임없이 탐구한 조형 모험가로서의 성과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 그의 작품은 표현의 한 양상이 구상을 띄었을 뿐 회화작품 전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입체적인 추상의지였던 것이다. 즉 면과 선과 색채로 형성된 그의 작품들은 구조적인 층을 지니면서 보는 사람에게 강한 조형의식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화가 전혁림은 애당초 추상화가로서의 체질을 지니고 있고 그것이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 추상 이전의 세계, 즉 구상의 세계에서 자기 모색을 거듭했던 것이다.

그의 근작은 면적인 구성과 색채의 대비이다. 이미 입체적인 감각과 표현을 여과한 그는 구조적인 평면과 색채의 대비로 이룩하는 새로운 조형차원에 도전한 것이다. 그러한 그의 근작에서는 한국 미의 전통에서 맥락을 이어가는 고건축의 단청과 민족적인 원시생명이 살아있는 민화적인 아름다움이 서려있다. 그러기에 구조적인 중량감이나 복잡성을 승화시킨 채 색면의 아름다운 대비와 색가의 실현으로써 이룩된 표면은 어느 의미에서는 마티스의 예술에서도 통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것이다. 따라서 미술가 전혁림은 그의 작품의 회로를 앞서 말했듯이 가장 전통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 가장 일률적인 곳으로 전개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화가 전혁림은 한국의 민족적인 문화유산을 가장 일관성 있게 현대화하여 성공한 모더니스트임에 틀림없다.


 


2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전혁림의 활동무대는 조형전반에 걸쳐있기 때문에 그를 가리켜 화가라는 좁은 의미로 표현하기 보다는 조형작가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 조형작업도 평면과 입체로 나누어지는데 평면에는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추상회화 등으로 세분되고, 입체에는 오브제, 도자기, 목조 등으로 나누어 진다. 전혁림은 이와 같은 광범위한 조형세계의 창조자로서 능력을 발휘했는데 비록 표현과 재료의 차이는 있어도 조형작가 전혁림이라는 독특한 미학의 선상에서는 일관된 작업을 행하여 왔다.

평면에서의 풍경화
전혁림에게 있어서 풍경은 그가 구상시대에 무엇보다도 먼저 손을 댄 것으로써 주로 고향인 충무의 풍경을 시정 어린 시각으로 다루었다. 그의 체질은 정적이라기 보다는 지적이고 구조적이기 때문에 대상의 분위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존재양식을 의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시간과 더불어 변모하거나 사라지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형상을 추구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의지적이기 때문에 딱딱한 맛이 있지만 그 딱딱한 맛은 오히려 그의 풍경화의 뼈대가 되어서 보는 이의 시각에 힘찬 감동을 준다. 그러한 골법 위에다 코발트 블루의 풍부한 색감을 곁들여서 시정 넘치는 화폭을 만들어 냈다.

평면에서의 인물화
인물화는 정확한 뎃상 위에다 알맞은 deformation을 곁들여서 사실화 보다는 오히려 현실감이 나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인물의 윤곽선을 강한 흑선으로 묘사하는 기법에 의해 인물을 부드럽고 육감적인 것으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강인한 존재감으로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풍경화의 경우처럼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분위기 부도는 시간을 초월하는 영원한 존재로서의 인물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대상의 생명감이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평면에서의 정물화
전혁림 정물화의 관점은 색감과 묘사 보다는 그가 실현하고자 하는 정물의 배치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어진 정물-과일이나 물체 등을 화면 배치 시에, 그 배치의 질서의식 속의 공간을 창조하는 고도의 지혜가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구조적인 현장감을 체험하게 한다. 아기자기한 정물의 배치는 자연이 갖고 있는 오묘한 섭리와 함께 높은 수준에 달한 인간의 능력이 엿보인다.

평면에서의 추상회화
그러나 전혁림이 진실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한 것은 구상의 세계라기 보다는 그 수상을 바탕으로 해서 창조해낸 추상의 세계, 추상 즉, 신구조적인 사실의 세계였다. 이 경지야 말로 전혁림이 모든 힘을 기울이고, 독특한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낸 분야이다. 그것은 부제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구상과 추상의 중간지대에 있으며, 형상은 구상이면서 그의 정신과 기법은 추상이 되고, 추상인가 하면 자연형태를 무시하지 않은 비구성의 세계에 머물러 있게 한다. 화면의 분할과 주제의 재구성, 공간의 확산과 수축 등 모든 조형적인 방면의 형성으로 이루어진 평면감각은 제3차원적인 입체감이 없어도 구성의 아름다움이 자아내고 있는 조형의 세계가 단번에 시각으로 뛰어들어서 보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입체에서의 오브제
그의 오브제는 구조적인 형성을 통해서 나타나는 물체 위에 색채를 부여함으로써 입체화로서의 효과에 도할하고 있다. 즉 형성을 바탕으로 하는 조소, 조각 위에다 색을 칠하는 기법으로 조각과 회화의 충분한 중간지대를 만들어 낸다. 자유분방한 조형의 표현도 보는 이에게 시각적 기쁨을 줄뿐 아니라 거기에 드리워진 색채에 의해서 더욱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입체에서의 도자기
그의 도자기는 부산에 있는 도자기 공장에서 5년간 머물면서 직접 제작했다. 어느 의미에서 전혁림의 도자기는 평면작품과 입체작품의 종합된 경지라고도 할 수 있다. 흙으로 빚어서 불에 굽고 그 위에 신비로운 맛을 내는 도자기의 세계야 말로 인간의 능력과 자연의 힘이 합일하는 미의 경지이기도 하다. 보통 도자기의 형태, 색채, 문양이라는 3대 요소로 친다면 전혁림의 도자기는 그 3가지 요소를 모두 겸비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든 것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입체에서의 목조
그의 목조는 재작년대와 작품의 수로 봐서 평면예술 보다는 뒤떨어진다. 그러나, 조형예술가로서의 전혁림은 목조의 세계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미의 세계를 창출해 낸다. 그것은 입체가 같고 있는 형태감과 양감등을 고요하게 조화시켜서 창조자로서의 인간의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간의 능력에는 한도가 있다고들 말한다. 또 그 능력도 사람에 따라서는 각기 방향이 다르다. 그러나, 그 제한된 능력과 결정된 다양성도 절대적인 것은 못 된다. 그 이유는, 인간은 얼마든지 그의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서 능력의 한계를 넘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기에 한국에는 많은 뛰어난 미술가들이 등장했다. 그러한 뛰어난 화가 중에 전혁림도 당당히 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전혁림이라는 예술가가 존재함으로써 20세기 한국의 현대 미술은 그만큼 의미를 갖고 빛을 머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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