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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선생님 2013-04-17 15:49 조회 수 1610 댓글 수 0

백동열展 







無10, 19x22cm, Mixed Media, 2012






전시작가  백동열(Baek Dongyeul)
전시일정  2013. 04. 13 ~ 2013. 05. 12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9:00

정헌갤러리
서울시 송파구 삼전동 60-12 카페 뜨레모아 본점 B1
T. 02-423-2525







虛中 백동열화백의 人生과 作品世界

이관희(정헌갤러리 대표)

허중畵伯을 SNS로 알게 되어 상면相面한 것은 불과 작년의 일이다. 한학자이자 서예가이며 문인화가인 부친 옆에서 유년幼年시절부터 먹을 갈며 자연스럽게 서예와 문인화를 체득體得하게 되었고,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그의 친형 또한 부친으로 인해 화가의 길을 걷게 된 예술가 집안 출신이다.


 
無1, 85x59cm, Mixed Media, 2012


 
無3, 92x62cm, Mixed Media, 2012


 
無12, 34x44cm, Mixed Media, 2012


 
無8, 21x30cm, Mixed Media, 2012


중학교때 미술선생님에게 산수화 병풍 그림을 선물할 정도로 미술에 出衆한 천부天賦적 재능을 보인 그는, 제대후 화실을 차려 작품활동에 전념하였으나 생활고로 인해 전업작가의 길을 접고 애니메이션계로 진출하였는데, 아이러니칼하게도 그 것이 오히려 작가의 미적수준을 가일층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즉 인체 드로잉, 배경, 화면구성, 다양한 구조 등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게 되어 결국 작가의 그림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한 것이다.

애니메이션 제작하는 프로덕션 총감독으로 활약하며, 밤엔 새벽까지 미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紙필筆묵墨과의 인연을 지독하게 이어가, 40여년간의 뛰어난 글씨와 회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업작가가 아니라는 점 등 평소 지닌 겸양지덕謙讓之德으로 세상에 分身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매高邁하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백화백이 늦게나마 첫 개인전을 갖게 되었다. 이번 초대전에는 40여년 화력畵歷의 결정체인 서예, 문인화, 수묵화, 아크릴화 등 다양한 분야의 수작秀作을 선 보인다.

수년전 암 수술후 변화한 인생관과 가치관은, 문자와 정신세계가 결합된 무無시리즈로 탄생된다. 자체字體가 상이相異한 다수의 없을 無자를 연결시켜 만든 작품은, 다양한 인간사 즉 무수히 얽혀 있는 인간세계의 표상화로 佛家에서 말하는 인드라망이다. 세상의 모든 인생은 一見 무관해 보여도 유기적관계가 있는 소중한 존재로 어느 개체가 무너지면 진토塵土가 되니, 개개個個의 소중함을 인지하여 탈욕脫慾하고 좋은 인연을 견지하자는 토로吐露인 것이다.

예컨데 無자 144개가 들어간 土로 사라지는 작품 無1이나, 재로 소멸되는 작품 無4가 그것으로 자간字間의 흑색은 희노애락喜怒哀樂과 같은 다양한 인생사를 상징하는, 결국은 無=소멸消滅이라는 등식等式과 다름 아님을 의미한다. 신작 無시리즈는 작가의 동양철학적 사유思惟에서 비롯된 주제이다. 재료면에서 먹이라는 전통적 소재와 아크릴이라는 서양 재료를 함께 쓴 복합소재mixed media 作은, 그의 누드작처럼 전통적인 것을 뛰어 넘으려는 작가의 멋진 시도로 서양화를 연상케한다. 즉 먹으로 서로 다른 體의 無자를 쓰고 그 글자 사이 공간을 아크릴로 여러 번 채운 것은 복잡한 우리 군상群像들과 진배 없어 삼라만상이 실이 얽혀 형성된 그물 망網처럼 질긴 인연임을 내포하고 있다. 수묵화와 문인화 역시 전통적 기법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데 붓 터치, 색상, 구도 면에서 현대회화기법의 표출表出이 바로 그것이다.

서예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솜씨를 보이고 있다. 유년시절 천자문, 명심보감 등의 한문을 엄한 부친으로부터 배우면서 잡게 된 붓은 가히 명필이 아닐 수 없다. 예술의 바다에서 신이 놀고 있다는 예해신유藝海神遊를 통해 자신도 은근 신처럼 놀고 싶음을 희구希求한 초서도 그렇거니와, 전서를 변형하여 초서처럼 쓴 복이덕초福以德招에 이르러서는 神技 그 자체이다. 여체女體의 미美는, 東西古今의 수 많은 작가들이 미술이나 문학작품의 대상으로 천착穿鑿하여 왔다. 하여 화가들은 소우주라는 여체를 크로키 할 때, 숨을 멈추고 붓이 아닌 가슴에서 전해지는 순간 느낌으로 20초 내지는 3~4분 사이에 소우주의 찰나刹那적 미美를 담아 낸다. 생의 여정이 각고의 노력 끝에 미세한 진전을 보이듯이 화가의 크로키 또한 오랜 인고忍苦의 노력을 통하여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昇華한다. 크로키는 붓의 강약, 갈필渴筆, 물감의 양, 먹의 번짐 등을 조절하여 그린다. 백화백이 근자에 작업하고 있는 누드 크로키 有시리즈 작품의 특장特長은 극도의 생략과 여백을 중시하는 한국화적 바로 그것이다.

전통을 탈피하여 현대적 기법을 사용, 살릴 것만 최소로 두고 인체를 과감히 생략하여 여백을 두어, 관객으로 하여금 사고思考의 여지餘地를 갖도록 하고 있다. 끊어져 있어도 이어져 보도록 하고, 생략되어 있지만 추측하여 완성토록 하고 있다. 누드에 대한 그의 애착은 사군자梅蘭菊竹 + 누드=五君子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하긴 소우주라는 여체가 사군자보다 못할 리가 뭐 있겠는가? 작품 有6 ‘누드세배’에는, 백화백의 달관達觀한 인생이 함축되고 生의 여유와 해학이 집약되어 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누가 이를 누드라고 사시斜視로 보랴?


 
無12, 34x45cm, Mixed Media, 2012


 
無4, 48x30cm, Mixed Media, 2012


 
웃고 살아요, 36x24cm, 한지에 채묵, 2013


 
견성, 33x44cm, 화선지에 먹, 2013


"...하늘을 닿고 
...산을 넘고 
...가슴을 열고
...몸을 덜썩이고
...마음을 울린다" 고

읊은 허중선생은 이미 시인이다. 그는 시를 알고 봉사도 아는 가슴이 뜨거운 사람이다. 어느 집단이나 대동소이大同小異하겠지만 아집我執과 독선獨善으로 가득한 화단畵檀에 백화백의 등장으로 신선한 기운이 전해지면 좋겠다. 그는 生死를 넘나드는 병고病苦를 통해 갖게 된 인간본질에 대한 의문과 고뇌의 결과물인 작품으로써, 혼탁한 물질문명시대에 경종警鐘을 울리고 있다. 작가의 40여년 아니 50년의 生과 혼魂이 고스란히 담긴 力作의 첫 개인전을 신생新生 정헌政軒갤러리에서 갖게 돼, 관장으로서 더 없는 영광과 보람을 느낀다. “예술은 나무 그늘처럼 누구나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면” 하는 허중선생의 은유隱喩的 소망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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