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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후 출생한 미술가들을 소개 해두었으며 출생일 순으로 정렬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 2013-06-29 07:29 조회 수 5363 댓글 수 0

장 뒤뷔페(Jean Philippe Arthur Dubuff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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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뒤뷔페(Jean Philippe Arthur Dubuffet)는 1901년 프랑스의 르 아브르에서 태어났다. 1918년 파리로 와서 아카데미쥘리앙에 들어가 6개월을 수학한 후 학교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했다. 그는 몽마르트르 언덕의 카페를 드나들며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막스 자코브(Max Jacob) 등과 가깝게 지냈고, 라울 뒤피(Raoul Dufy)의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문학과 언어,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며 ‘일요 모임’을 통해 예술계의 저명인사들과 교류했다. 특히 앙드레 마송(André Masson),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의 회화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다.

뒤뷔페는 1924년 정신병 환자들이 그린 그림에 대해 설명한 한츠 프린츠호른(Hanz Prinzhorn)의 저서 『정신병자들의 그림』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예술가의 창작 활동과 예술의 가치에 대한 회의(懷疑)로 작품의 대부분을 폐기하고 작품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와인사업을 이어받기 위해 경영 수업을 받았다. 1933년 그림을 다시 시작했지만 몇 년 후 파산 위기의 사업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또다시 미술을 포기했다. 1942년 사업체를 법정대리인에게 위임하고 이후 미술에 전념했다.

뒤뷔페는 1944년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많은 논란을 야기시켰다. 그는 타르, 자갈, 석고, 시멘트 등 이색적인 재료를 실험했으며, 아마추어 화가들의 작품이나 어린아이, 정신병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1945년 이러한 미술작품들을 거칠고 조야한 미술이라는 의미로 ‘아르 브뤼 Art Brut’라고 칭하고, 이 작품들을 자신만이 방법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그는 1948년에 아르 브뤼 컴퍼니를 창설하고, 아르 브뤼 컬렉션을 구성했다. 이 컬렉션은 공식 예술계에서 지향하는 길과는 다른 새로운 길을 모색해 온 그에게 끝없는 자극과 에너지의 근원이 되었다.

뒤뷔페는 현대 문명의 획일성과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예술적인 문화에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창조한 날 것 그대로의 다듬지 않은 미술이야말로 훨씬 더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고상하고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의 그림과 드로잉은 유치하고 편집적이며, 미완성된 것처럼 보여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뒤뷔페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사회적 체면과 예의 뒤에 숨겨져 있는 원시적이고 근본적인 사실성을 폭로하고자 하는 것이 미술가로서 필생의 야심이었다.

뒤뷔페는 어린아이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표현적이고 단순화된 형태와 그래피티에서 볼 수 있는 직접적이고 활력 있는 낙서 자국을 특징적으로 사용했다. 물감을 겹겹이 바름으로써 거친 질감을 만들었으며, 흘러내린 물감 자국과 얼룩을 그대로 드러냈다. 1960년에는 코브라(CoBrA) 그룹의 아스거 요른(Asger Jorn)과 함께 음반 제작을 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음악적 실험을 하기도 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는 비닐 물감으로 채색된 발포 폴리스티렌을 이용한 대규모 조각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또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는 선으로 이루어진 여러 작품들을 이어 붙여 거대한 콜라주를 제작했다.

뒤뷔페는 “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들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진정한 예술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기존 원칙과 기법을 거부했던 그의 예술 경향은 주류 문화와 예술품의 생산 그 자체를 거부하는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도전으로 보였다. 그가 표방한 반교양적, 반지성적 예술 개념은 미셜 타피에(Michel Tapie)의 앵포르멜 이념의 설립뿐만 아니라 비주류미술인 아웃사이더 아트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뒤뷔페는 1985년 파리에서 생을 마감했다.

주요 작품에는 《경호원 Gardes du corps》(1943), 《행복한 시골 풍경 Campagne heureuse》(1944), 《여인의 육체 Corps de dame》(1950), 《재질학 IX Texturologie IX》(1957), 《금반지 La bague d'or》(1958), 《우를루프 정원 Jardin l'Hourloupe》(1966), 《좌표 Les coordonnées》(1978), 《길 La rue》(1980), 《서있는 동물의 기념비 Monument With Standing Beast》(198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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