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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이후 출생한 미술가들을 소개 해두었으며 출생일 순으로 정렬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랑드 쟈뜨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 1884∼86년, 캔버스에 유채
 


 

 쇠라는 인상주의를 과학적 원리에 따라 체계화했으며, 인상주의 화가들과 다른 그의 회화 양식은 크게 세 가지로 대표된다. 첫째, 순간을 표현하는 이미지의 차이다. 인상주의의 화가들이 순간적으로 스쳐 가는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면, 쇠라는 정지된 순간, 곧 영원한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듯한 뚜렷한 형체를 띄고 있다. 둘째는 색채 표현의 차이로, 인상파의 작품이 거칠고 즉흥적인 붓놀림을 통해 순간적인 색채를 표현하는 반면, 쇠라는 보다 과학적인 색채 이론에 근거를 두고 일정한 크기의 분할된 색점으로 채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구도나 인물 표현의 차이이다. 쇠라의 작품이 질서정연한 구도를 통해 구축된 것들이라면, 인상주의의 경우는 순간에 스치는 느낌을 그렸기에 질서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1886년을 전후한 신인상주의의 정립은 쇠라에 의한 영향력이 가장 컸다. 결과적으로는 신인상주의가 인상주의에 반대하는 경향으로 귀착되고 말았지만, 신인상주의라는 용어가 말해 주듯 이 양식은 인상주의를 계승하는 동시에 체계화하는 일에도 일조했다.

세밀한 터치로서 묘사하는 회화 기법의 용어로 ‘점태묘법(點態描法)’의 약어이며, ‘점묘’라고 쓰기도 한다. 쇠라에 의해 사용된 색점의 배치는 점묘의 대표적인 보기이다. 이전까지 회화의 구성 요소로 선이 절대적이었던 관념은 쇠라의 점묘법이 등장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점묘를 하기 위한 기법으로는 ‘점태(點苔)’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점을 찍는 기법의 한 가지로 바위에 달라붙어 있는 이끼 같은 것을 생략되게 표현하는 방법의 일종이다. 즉, 붓의 끝을 수직으로 내려서 찍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시각적으로 완성된 사물의 형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사물의 윤곽을 만들고 그 내부를 점으로 채우는 과정에서도 사용되며, 그렇게 함으로써 화면 전체의 분위기를 정리하거나 악센트를 주는 효과를 낸다.

 

그랑드 쟈뜨 섬의 일요일 오후, 조르주 쇠라, 1884∼86년, 캔버스에 유채

  쇠라는 미학에 큰 관심을 가졌던 수학자 샤를 앙리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앙리는 음악에 관철되는 성격을 색과 선에 접목시켜 동일한 법칙을 규정하려고 시도했다. 쇠라의 주제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도시 생활을 즐겨 다뤘지만, 한편으로 상징주의자들이 애호하던 신비감과 분위기를 그 안에 부여했다.

  <아스니에르 강에서의 해수욕>으로 당시 젊은 화가들에게 중심적 인물로 부상한 쇠라는 바로 두 번째 대작인 이 작품에 착수했다. 모티브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밝은 야외에서의 인물들의 모습이지만, 등장 인물의 수가 많아지고 땅의 부분에서는 빛이 닿는 부분과 그늘진 부분의 대비로 구도를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이 제작될 동안 쇠라는 매일같이 아침부터 그랑자트 섬에 나가 여러 포즈를 현장에서 스케치하고, 오후에는 그 모습들을 새롭게 조형적으로 만들어 화면에 배치하곤 했다.

  쇠라는 1884년 5월부터 작업에 착수해서 1985년 3월까지 대강의 윤곽을 잡은 뒤, 1985년 10월에 다시 작업에 들어가 1986년 5월에 이르러서야 이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순색의 작은 반점의 병치로 더욱 완벽한 분할 묘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정감적인 인상파를 극복하고, 그 고유의 과학적 인상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의미에서 1886년 제 8회 인상파전에 큰 반항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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