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참신성, 규모, 구상미술 여부등 고려하여 추천
이번 전시는 2008년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던 정물화의 대가 죠르지오 모란디(Giorgio Morandi, 1890~1964,
Italian)의 회고전에서 목격한 꽃 그림에서 시작되어, 14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모란디의 작품과 일생에 관련된 몇 가지 단초를 둘러싸고
‘예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각자 해석하는 데서 비롯된 전시이다. 작은 캔버스 위에 조금의 군살도 허락하지 않았던 정물들의 정교한
배치와, 담담하고 세련된 팔렛트의 구성을 통해 일상을 형이상학적 차원으로 끌어올린 모란디. 기획자는 전시되었던 유작 중 특히 꽃병 안의 꽃다발을
묘사한 ‘Fiori’ (flowers)라는 제목의 꽃그림들이 오직 선물용으로만 제작되었다는 사실에 묘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번 전시의 시각적
소재를 ‘꽃’으로 결정한다. 그리고 14명의 작가들에게 조화를 모델로 그린 꽃그림이 실재하는 생화보다 더욱 은은하고 우아한 잔상을 지니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보자는 제안과 동시에 질문을 던진다. “현실보다 더 초현실적인 것은 없다 (There is nothing more
surreal than reality)”라는 말을 남긴 모란디. 그가 평생 같은 주제의 그리기를 반복하며 구하려 했던 것은 무엇일까? 14명의
아티스트들은 기획자가 나누어 준 모란디에 대한 리서치 자료와 시각적 소재를 가이드라인으로 각자의 예술세계를 풀어나간다.